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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항공

   

알기 쉬운 항공모함 이야기 (1)

2009.05.19 09:45 조회 수 : 19193

Naval Forces Section 3C

알기 쉬운 항공모함 이야기(1)
 

이번 호부터는 유사 이래 최대의 화력을 가지는 항공모함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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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글/ 신용주

 

제2차 세계대전이 중반으로 치달을 무렵 세계 각국의 해군은 항공모함의 위력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고, 비극적인 세계대전이 끝난 지금에는 거대한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함대는 한 국가의 부와 힘을 상징하는 표상이 되었다.
강대국이란 딱지를 하나쯤 달게 되면 대부분의 나라가 한 척 이상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자국의 힘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있는 게 현실인 셈이다. 물론 나라가 부강해야 항공모함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해 항공모함을 가지면 부강해질 수도 있다고 착각하여, 항공모함을 취역시켰다가 운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도 있다.
항공모함 한 척은 중소 국가 하나 이상의 전력 투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어진다. 그만큼 앱솔루트 파워(Absolute Power), 즉 절대강자라고 불리는 것이 항공모함이란 녀석이다.

항공모함에 대한 개념
“항공모함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묻는다면 여러 대답이 나올 수 있다. “비행기를 싣고 다니는 배”, “엄청나게 크면서 강한 해군의 상징”, 더군다나 최근 우리 해군의 LPX가 언론에 의해 '한국형 경항모'라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을 달면서 상륙정과 헬리콥터를 주전력으로 하는 배도 항공모함(?)이라는 개념까지 들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혼란의 극치로 내 몰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어두운 안개를 걷고 조금 더 명확한 정의를 내려 보자. 솔직히 비행기만 싣고 다니는 배가 항공모함이라면 일반 화물선에 비행기를 실어도 항공모함이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우선 항공모함은 비행기를 싣는 기능을 가지기에 앞서 분명히 배이다. 자, 여기서 이전 기사에서 잠시 언급했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자. 배란 무엇인가? 배란 세 가지 특성을 가져야 한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바로 ‘적재성’, ‘부양성’, ‘이동성’이 그것인데, 그럼 과연 항공모함은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되어 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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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가장 최근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 로날드 레이건(Ronald Reagan, CVN 76)

먼저 적재성을 보자. 알다시피 항공모함에는 기본이 되는 비행기와 함께 그 비행기에 사용되는 각종 전투물자 그리고 항모 자체 및 비행단 요원들, 기타 장비들을 실을 수 있기에 항공모함은 첫 번째 조건인 ‘적재성’을 만족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첫 번째 조건은 만족되었다. 다음 두 번째 조건인 부양성. 항공모함은 말 그대로 물 위에 떠있지 않은가? 이로써 두 번째 조건도 만족되어 진다. 마지막 이동성. 비행기를 싣고 다니다가 항모가 필요한 곳이 생기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또한 최근 대형 항모들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사용함으로써 수십 년간 연료 걱정 없이 바다 위를 누빌 수 있게 되었으니 이동성이 급격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마지막 세 번째 조건도 만족한다. 따라서 위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함으로써 항공모함은 배라는 특성을 가진 물체로 간주되어 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항공모함을 조금 명확하게 정의하자면 ‘전투기 및 기타 장비를 탑재하며 전시(戰時) 공격거점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자적인 항공능력을 보유한 배’가 된다.

항공모함의 분류
항공모함은 크기에 따라 분류되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일반적으로 7만 톤 이상의 대형 항모와 4만 톤 이상의 중형항모, 1만 톤 이상의 경항모로 분류된다.
대형항모는 항공기 및 관련 장비를 제외한 순수 선박건조비용만 척당 약 45억불에 달할 만큼 무지막지하게 비싼 배이다. 그렇다보니 오늘날에는 미국에서만 건조, 운용되고 있다. 미국이 주력 항모로 운용하고 있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바로 이 대형항모에 들어가는데, 현재 미국은 니미츠급 초대형 항모 9척과 엔터프라이즈급 항모 1척, 기름을 연료로 하는 통상항모 3척을 보유한 13척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형항모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러시아와 프랑스인데 프랑스는 ‘독자적인 방위력’을 추구하는 국가답게 중형항모인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에 핵추진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원자력 추진장치는 많은 경험을 요하는 쉽지 않은 장치이고, 또한 비용 대 효과면에서 중형항모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비지만 나름대로의 개보수를 거쳐 지금은 나름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경제성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중형항모임에도 불구하고 대형항모 못지않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해서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며, 최신예 라팔-M 을 운용해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는 하다.
이렇듯 원자력 추진 기관을 장착하고, 캐터펄트를 장착하여 중형 항모의 한계를 벗어나려 하였으나 반대로 돈을 엄청나게 쏟아 붓는 결과를 나아버린 프랑스의 샤를드골 항공모함. 추가로 1척이 더 건조될 예정이었지만 우리 돈으로 40조원이 넘는 돈을 첫 호선에 쏟아 부음으로써 2번함 건조는 취소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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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항모 샤를드골(Charles De Gaulle, R 91)

한편 러시아의 중형항모인 쿠츠네초프(Kutznetzov)는 비용 대 효과면을 중시하는 러시아답게 핵추진이 아닌 일반 동력형 항공모함으로 건조됐다. 그 크기가 만만치 않은 것처럼 전투력 또한 상당하다. 하지만 원자력추진기관처럼 에너지를 마음대로 쓸 수 없는 통상 동력함이라는 제약조건 때문에 스팀 캐터펄트 대신 12도 경사갑판으로 설계되어 있다. 운용 항공기 역시 샤를드골처럼 수직이착륙기가 아닌 함상용으로 개조된 Su-33기가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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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쿠츠네초프에서 운용중인 Su-33 전투기

중형항모는 대형항모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경항모를 가진 국가나 나아가 항공모함 자체가 없는 국가들에게는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탑재 항공기의 수량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어 가격대 성능비로는 괜찮은 급으로 평가되어진다(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프랑스의 드골급은 여기서 벗어난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는 차후에 설명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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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러시아 해군이 운용중인 중형항모 쿠츠네초프(Kutznetzov)

마지막으로 경항모는 강대국, 소위 잘 사는 몇 나라 이외에도 ‘조금 덜 잘 산다고’ 평가되어지는 일부 국가에서도 경항모 특유의 낮은 운용유지비 때문에 이들을 보유, 운용하고 있다. 인도의 비라트(Viraat), 태국의 샤크리 나루에벳(Chakri Nareubet)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운용유지비가 낮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대형항모나 중형항모에 비교해서 낮다는 말이지 운용유지비가 절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태국같은 경우 최근에는 국가재정 부족으로 항모를 실제 운용치 못하고 항구에 정박시켜만 두고 있는 것처럼 아무리 작은 항모라도 일반 군함에 비해 그 운용비용이 적게는 서너 배, 많게는 열 배 이상 들어가므로 국가적 재원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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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태국 해군의 샤크리 나루에벳(Chakri Nareubet)

이러한 경항모의 대표적인 주자는 영국 해군의 인빈시블급(Invincible Class), 경사갑판과 해리어기로 아주 유명한 항모이다. 현재 3척이 현재 운용 중인데, 1번함인 인빈시블을 비롯해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 아크로열(Ark Royal)이 운용중이다.
현재 태국 해군의 유일한 항모인 샤크리 나루에벳은 특수선 제작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바잔-페롤(Bazan-Ferrol) 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한때 태국 해군의 위용을 상징했으나 현재는 해군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항구에 묶인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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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영국 해군의 대표적 경항모 인빈시블(Invinc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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