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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4년제 대학 졸업생들에게 졸업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 경우는 76.5%였다. 실제 대학별 졸업식 평균 참석률은 이보다 한참 밑이라고 한다. 그러나 졸업생 참석률 100%인 졸업식이 있었으니, 바로 사관학교 졸업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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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뒤끝을 제대로 보여준, 그것도 아주 진국으로 보여준 지난 3월 10일, 개나리꽃 대신에 눈꽃을 배경삼아 미래 공군을 이끌어갈 공군사관학교 58기 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식이 있었다.



<공사 58기 졸업식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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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주관으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은 불참은커녕, 앞사람의 걸음 수를 계산하며 단상으로 올라가 하나의 ‘작전’과 같은 졸업식을 수행한다. 칼 같이 엄정한 자세, 로봇과 같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졸업생들은 한 시간여의 졸업식을 치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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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사가 끝나고 대통령을 비롯한 단상의 내빈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면 졸업생들의 ‘작전’이 끝난다. 이제 작전의 성공적인 수행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생들은 4년을 기다려왔던 ‘그것을’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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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도라면 누구나 1학년으로 처음 참가하는 졸업식에서 졸업하는 4년 선배들의 ‘그것’을 지켜보며 그들의 광기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생각한다. ‘왜 저러지?’ 그리고 2학년, 졸업하는 3년 선배들의 ‘그것’을 지켜보며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3년이 더 흐르고 졸업생이 된 그들에겐 온통 ‘그것’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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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병장에 있는 플랜카드. 내빈과 가족들에게 보여지는 앞부분이다.

그러면 생도들만 볼 수 있는 뒷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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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과 뒤쪽에서 다른 멘트가 생도들의 발랄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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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것’을 하자, 또는 하라는 말이 없어도 졸업생들은 안다. 마치 알람시계 맞춰놓은 것처럼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동그란 원을 만든다. 그리고 그 원의 한 가운데서 동기생회장이 모자를 들고 외친다.

“독수리 구호 준비!”
모두가 답한다.
“어이!”
다시 동기생회장이 외친다.
“까시 구호 다섯 번에 독수리 구호 시작!”
이제 시작한다.
“까시~ 까시~ 까시~ 독수리~ 독수리~ 쓸어쓸어 쓸어쓸어 싹 쓸어! 뭉쳐뭉쳐뭉쳐! 싸워싸워싸워! 이겨이겨이겨! 독수리! 독수리! 쓸어쓸어 쓸어쓸어 싹 슬어! 수리수리마수리 솨아~ 무적공사 필승공사 헤이헤이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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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전원은 하늘을 향해 모자를 던지고 환호성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진다. ‘그것’, ‘독수리 구호’가 끝남과 동시에 4년여의 그들의 생도생활도 끝을 고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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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위해 4년을 기다렸다. 생도생활에 방점을 찍는 이 순간, 마지막 독수리 구호! 독수리 구호는 공사 생도들만의 구호로 강도 높은 훈련을 마쳤을 때, 중대대항 체육대회에서 승리 했을 때, 또는 후배 학년에게 사역을 넘기는(!) 것과 같이 한 학년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 왔을 때처럼 악에 받히거나 또는 흥에 겨워 시작한다. 그리 자주 하는 것은 아니다. 생도생활 4년을 하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생도들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 그 소리의 크기와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보통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커지고, 특히 졸업식 직후에 하는 구호의 소리는 상상불허!



<'그것!' 독수리 구호!>

 

 


 

연병장을 등지고 달려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에는 그들을 보러 온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려있음이 느껴졌다. 모두가 특별하고, 모두가 소중한,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들이 있어 눈밭을 헤치고 ‘그녀’와 ‘그’를 따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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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생도들은 가입교가 끝나는 순간부터 머리를 기르고 검은 망 속에 긴 머리를 감추고 다니곤 한다. 그래서일까. 독수리 구호를 위해 장교 정모를 벗은 그녀의 짧은 머리가 눈길을 끈다. 졸업하는 순간까지도 짧은 머리를 고수한 앳된 얼굴의 그녀를 따라갔다.

성무철인경기 여생도 우승자, 체력우수생도, 동기생 중 유일한 여생도 중대기수라는 간판을 든 그녀, 비행교육입문과정을 수료하고 졸업 후 비행기본과정 입과를 앞에 두고 있는 최지연 소위(2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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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상당히 짧은데요?

최소위 : 머리를 길러보려고 했는데 다 길 때까지 못 기다리겠더라고요. 특히 삔 꽂고 만지작만지작 하는 게 귀찮아서 기르지 않습니다.

여자에게 머리는 생명과 같다고들 하는데 최소위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네요. 듣자하니 ‘성무철인’이라면서요?

최소위 : 이걸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네요.(^^) 성무철인경기가 처음 열린 3학년 때는 수영을 거의 못해서 참가하지 못했는데, 4학년 때 평형으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참가를 했습니다. 남자 동기생들과 완주를 목적으로 달렸고 실제로 함께 연습했던 동기생들과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 성무철인경기 : ‘08년을 시작으로 매년 1회 공사생도를 대상으로 열리는 철인경기. 수영, 완전군장구보, 산악구보의 3종목 총 10Km로 구성되는 코스를 완주해야함.

체격, 근지구력에서 차이가 있는 남자 동기들과 함께 완주한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계기로 준비를 했나요?

최소위 : 재밌잖아요. 남들이 잘하지 않는 일이니까요. 특히 남들이 한 번도 해보지 않는 것은 더 재미있고요.

도전정신이 보통이 아닌 것 같네요. 이제 푸른 제복을 입고 공군 장교로서 활동하게 되는데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역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인가요?

최소위 : 비행교육을 잘 수료하고 여성 최초로 F-15K를 몰아보고 싶습니다. 최초 여생도, 최초 여군 빨간마후라, 최초 KF-16 여군조종사 등 많은 것이 이뤄졌는데 최강의 전투기 F-15K는 제가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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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년 후 홍보를 준비해야겠는걸요. 비행은 왜 하고 싶나요?

최소위 : 시동을 걸고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긴장이 됩니다. 엔진 출력을 높이고 바퀴가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 ‘아 이제 올라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높은 하늘에서 내가 항상 딛고 있는 땅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것 또한 저에게 주어진, 남들에겐 허락되지 않는 기회란 생각이듭니다. 하늘을 날며 내가 사는 세상, 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신나면서 영광스러운 일로 느껴집니다.

혹시 생도생활을 다시 하라면 하겠어요?

최소위 :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절대 안합니다. 재밌었지만, 하지 않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다시 합니까?(웃음)

비록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그녀의 이미지는 강렬했다. 남들 다 가는 곳을 따라 가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미개척지를 향해 달려가려는, 그리고 그것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로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도전하려는 그녀의 눈빛에서 ‘용기’라는 두 글자의 단어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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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의 졸업식 행사복장은 장교 정복이다. 그런데 졸업생 대형 한쪽에 검은 옷을 입은 졸업생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일본방위대 생도였다. ‘08년에 당시 3학년이었던 졸업생들과 1년간 함께 교육을 받은 치바 마사토시(Chiba Masatoshi) 생도가 명예졸업장을 받기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것.

※ 공군사관학교에서는 매 기수별 1명의 생도를 일본방위대에 위탁교육을 보내며, 일본 방위대학교 역시 1명의 생도를 공사에 위탁교육을 보내 사관학교 간 교류 활성화 및 국제우호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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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졸업장 수여를 축하합니다.

치바 : 감사합니다. 많이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한국어가 유창하네요

치바 :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거의 못 알아들었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과 일본은 상당한 문화의 차이가 있는데요, 혹시 문화 차이로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치바 : 처음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이 이 질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있냐?”
저는 이 질문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리 당황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있으면 좋은거고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나요? 없어서 당황한 건 아니죠?

치바 : 아. 그런 건 아니고(웃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개인적인 일들은 잘 물어보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사람들 간의 사이가 많이 가까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1년 동안 가장 난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치바 : 지난 베이징 올림픽때 였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야구경기가 여러 번 이어졌는데, 난처했습니다.

한두 번 한국을 응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요?

치바 : 아, 난처합니다.

농담이예요. 치바생도는 1년동안 동고동락했던 한국 동기생들과 함께 졸업하는 소감이 어때요?

치바 : 4년 간 생도생활을 한 게 아닌데도 58기 생도로서 졸업식에 참석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와 1년 간 함께 생활한 동기생들이 임관하는 모습을 보니 기쁩니다. 한국에 머문 1년 동안 제자신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후 다시 돌아와 동기생들의 모습을 보니 1년 사이 그들도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소위로 임관하였으니 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치바 생도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치바 생도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치바 : 저는 일본으로 돌아가면 항공자위대원으로 임관합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가는 만큼 유능한 장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멀리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무관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조종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방위대학교에 들어갔고요. 그런데 한국에서 1년 생활하고 나니 한국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싶습니다.

유쾌한 친구였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대해 잊을 수 없는 역사가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갈등이 산재해있다. 물론 무턱대고 상대방을 포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서로 미워하고 배척하는 것으로는 문제의 해결이 없을 터, 함께 서로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양국의 젊은이들이 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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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지르고 눈뭉치를 던지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푸른 제복 속에 꽁꽁 감춰뒀던 그들의 젊음이 보였다. 앞으로 이 젊음이 공군의 미래를 밝게 하리라. 58기 공사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졸업생의 훈훈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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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중위 고낙일
사진 : 공군본부 기동홍보팀 상사 한정근
영상 : 공군본부 문화홍보과 중위 고낙일, 공군본부 공보과 8급 김선우
영상편집 : 공군본부 기동홍보팀 이병 유성안

 

http://www2.airforce.mil.kr:7777/webzine/afinfo/view_article.jsp?bid=1001&aid=5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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