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2차대전 에이스(3) Air Combat Stories




 8월 9일 11시 30분, 우리는 프랑스 점령지 내의 표적을 공격하는 서커스 68 폭격기들에게 전투기 호위를 제공하고 있었고 나는 A 편대의 White 분대를 이끌고 있었다. 프랑스 내로 약 15 나 20 마일 들어 왔을 때 내 스핏의 엔진이 쿨럭 거리기 시작하더니 곧 꺼졌다. 나는 대형의 1마일 반 뒤에 남겨 진 채 120 mph의 속도로 활강하고 있었고 마르딕의 서쪽에 있는 평야에 동체 착륙하려 했다. 나는 깍두기들에게 잡혀서 전쟁의 나머지 기간을 포로수용소에서 보내게 될 거라고 믿었다.
 4천 5백 피트에 흩어진 구름 층 바로 위에서 나는 Me.109E 한 대가 나보다 2천 피트 위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을 봤다. 그 독일 조종사는 더 높은 위치에서 나를 격추하려 했으나 빗나갔다. 나는 활강하는 스핏의 기수를 급격히 들어 올리고 100 야드 거리에서 기총을 발사했다. 109가 나를 지나칠 때 정통으로 캐노피에 맞았다. 운 좋은 사격이었다. 사실상 실속에 빠진 상태에서 나는 하프 롤을 실시했고 급강하 중인 독일기를 추격했다. 약 300 야드 거리에서 3번 더 점사를 가했다. 재수 좋게 하프 롤 이후 엔진이 다시 살아났지만 거칠게 돌고 있었고 출력도 충분치 않았다.
 우리는 구름을 통과해서 하강했고 구름 밖으로 나왔을 때 구름 아래에서 비행 중이던 다른 Me.109가 첫 번째 109와 내 스핏파이어 사이에 놓이게 됐다. 나는 75 야드 거리에서 이 두 번째 적기에게 사격했고 오른쪽 날개에서 파편이 튀었다. 이 109는 이미 다른 누군가의 사격을 받은 상태였다. 나는 엔진에서 하얀 글리콜과 검은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두 번째 109는 뒤집힌 채 하강했으나 추락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나는 첫 번째 109를 따라 900 피트까지 하강했고 그 때 적기는 지면에 부딪혀서 맹렬한 불꽃이 폭발했다. 내 엔진은 최소한 공중에 머무를 만한 출력은 제공해 줬고 독일 놈들에게 잡히는 날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800 피트에서 그라벨린을 향해 기수를 서쪽으로 돌렸다.
 나는 워낙 낮게 날고 있었고 다 죽어 가는 엔진으로는 고작 130 mph 밖에 나오지 않았기에 독일 대공포 사수에게 쉬운 표적이 됐다. 그들은 키친 싱크를 포함 모든 것을 내게 쏴 댔지만 맞추지는 못했다. 여러 차례 내 스핏파이어가 흔들리고 폭발음이 들릴 만큼 가까이에서 포탄이 터졌다. 그것들은 적어도 내 혼을 빼 놓기는 충분했다. 재빨리 대공 포대에 점사를 두 번 실시한 후 나는 그라벨린의 프랑스 해안을 600 피트에서 안전하게 통과했다.
 고도는 점점 줄어 해협 상공 200 피트까지 떨어 졌고 나는 "May Day"를 외치기 시작했다. 곧 No. 403 (캐나다) 전투 비행대대의 스핏파이어 두 대가 날아와 합류했다. 그들은 나를 켄트의 영국 해협 연안에 있는 맨스턴 비행장으로 호위했다. 그 곳에 착륙할 때까지 더 이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내 스핏의 엔진은 수리됐다. 늦은 저녁 나는 노스 윌드로 돌아 왔고 전투 보고서 양식 F를 작성해서 라비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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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비행대대 소속 스핏파이어. No 71 비행대대는 41년 7월 말 스핏파이어로 기종 전환했다.]

 며칠 후 3개 비행대대의 전체 비행단이 해협을 향했다. 우리의 임무는 전투기 소탕으로 뭔가 문제를 찾는 것이었다. 우리는 해협 중앙에서 우리가 원했던 것을 곧 찾았다. 비슷한 수의 독일군 Me.109E와 109F가 우리 앞으로 오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들 역시 비슷한 임무를 수행 중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는 2만 2천 피트에서 접근했고 최소 10분 동안 전투기들이 공중전을 벌이며 얽히고설켰다. 도그파이트가 시작되기 전 파랗고 완전히 투명했던 하늘에 곧 비행운과 예광탄 줄기가 여기저기 그어 졌다. 1분도 되기 전에 다수의 기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누구는 폭발 속에 격추됐고 누구는 허연 글리콜과 검은 기름 연기를 뿜으며 떨어 졌다.
 그것은 60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전속력으로 휘저으며 벌이는 전투였다. 모든 기관포와 기관총이 서로를 향해 탄을 뿜어냈다. 나는 내 스핏의 스로틀을 방화까지 밀어놓고 양 손으로 조종간의 스페이드 손잡이를 잡았다. 나는 사격에 맞거나 다른 기체에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속 급선회, 급강하, 실속 선회, 하프 롤, 스플릿 S, 그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했다. 나는 109 한 대에 잠깐 동안 재빨리 사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 전투는 너무 빠르고 격렬해서 독일기의 꼬리를 잡고 제대로 된 사격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내가 한 기에 몇 발 쏘고 있을 때쯤이면 다른 적기 한 두 대가 나를 쏘고 있었다.
 내 스핏을 좌측으로 급선회 시키는 동안 깍두기 하나가 내게 치명상을 입혔다. 칵핏과 방풍창 바로 앞에 있는 상부 연료 탱크를 직격한 것이다. 그가 내 앞에서 급강하할 때 나는 순간적으로 기수가 노란 Me.109의 윤곽을 보았다. 우리가 "아브빌의 아이들(Abbeville Kids)"이라고 부르는 26 전투 비행단 소속 조종사였다. 내 스핏의 엔진 카울링 아래에서 불꽃이 터져 나왔고 가솔린의 매연이 칵핏을 가득 채웠다. 몇 초 만 더 있으면 내 면상 바로 앞에서 모든 것이 폭발할 것 같았다. 기체가 날아가기 전에 거기서 탈출 하는 길 밖에 없었다.
 내 기억으로 그 다음 일어난 일은 하늘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도그파이트가 한창이었다. 비행기들이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고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총탄이 뿜어져 나왔다. "아직 낙하산 립코드를 당기지 마," 나는 자신에게 말했다. "이 난장판에서 빠져 나갈 때까지 기다려." 그래서 나는 몇 초 동안 기다렸고 2천 피트가 지나갔다. 그리고 낙하산의 D 링을 당겼다. 나는 또다시 사랑스런 낙하산이 내 위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목격했고 충격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탈출할 때 불에 약간 데였다. 튜닉의 소매가 그을렸고 바지의 왼쪽 가랑이에서는 아직 연기가 약간 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괜찮아 보였다. 다행히도 나는 비행할 때 항상 비단으로 안감을 댄 가죽 장갑을 꼈다. 그게 없었다면 내 손은 심한 화상을 입었을 것이고 나는 낙하산의 립코드를 당기지도 못했을 것이다. 내 고글과 산소마스크는 필시 얼굴을 화상에서 보호했을 것이다. 나는 내 스핏파이어의 최후를 목격할 수 있었다. 공중에서 폭발한 후 파편들이 해협으로 뿌려졌고 어두운 물속으로 사라졌다.
 내가 곧 해협에 빠질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듣기로 그 물은 일 년 내내 얼어 죽을 듯 차갑다고 했다. 하강 속도와 각도로 볼 때 나는 도버 해안에서 약 6~7 마일 떨어진 지점에 빠질 듯 했다. 착수는 착지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물속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낙하산을 분리해야 한다. 안 그러면 바람이 약간만 불어도 부풀어 오른 낙하산이 나를 물속으로 끌고 갈 것이고 아주 쉽게 익사 당하고 만다. 또한 발이 물에 닿는 순간 구명조끼를 부풀릴 준비를 해야 하고 낙하산 하네스를 분리해야 한다. 빡빡한 하네스를 걸친 채 너무 빨리 구명조끼를 부풀리면 공기가 가득 찬 조끼가 흉부를 압착할 것이다. 최소한 숨쉬기가 힘들어 진다.
 물속에 들어가면 다음에 할 일은 구명보트를 부풀리는 것과 그 망할 물건에 들어갈 방법을 찾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노 저을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구조대가 나를 찾아내서 건지게 해 줄 장비들이 두 가지 더 있다: 노란 염료가 들어 있는 해상 표시기, 신호용 거울 과 배가 근처에 왔을 때 부는 호각. 이 모든 구명 장비 외에 얼음처럼 차가운 소금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염분이 가득 든 물질을 최소한 두 입 가득 마셔야 하고 올라올 지경이 되어 내뱉을 것이다. 거기다 최상급 가죽 비행화 두 짝을 버려야 하고 젖은 옷 속에서 얼어 죽을듯한 추위에 떨며 극심하게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에 시달려야 한다.
 착 수 과정을 모두 제대로 마치고 이 모든 불편을 견뎌 냈다면 그 다음 문제는 아주 명확하다. 항공/해상 구조대(적이 아닌 아군)가 나를 발견할 것인가? 이틀 내로 구조되지 않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내게 쏟아져 심연 밑바닥에 가라앉거나 목이 말라 죽을 것이다. 아니면 바다 한가운데로 밀려가거나 해안의 기뢰 지대로 쓸려 갈까? 혹은 그냥 얼어 죽을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무신론자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독한 바보다. 특히 그 순간 나는 짧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하느님이든 성 베드로든 혹은 그냥 생각나는 천국의 성인 중 아무나 나의 당면 과제를 들어 주고 이 절박한 순간에 적절한 대책을 제공해 주길 바랐다.
 수 면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실제로 회색과 하얀 파도가 구르고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낙하산의 하네스를 풀 준비를 해 놓고 기다렸다가 내 발이 물에 닿을 참이라고 느낀 순간 풀었다. 나는 고도를 최소 20~30 피트 정도 잘못 판단했다. 낙하산에서 떨어진 나는 물에 퐁당 빠졌고 파도 아래로 10 피트 정도 가라앉았다. 간신히 수면으로 나오자 커다란 파도가 내 얼굴을 정통으로 때렸다. 영국 해협의 소금물이 내 입속으로 들이 닥쳤고 구토를 일으켰다. 나는 구명조끼의 끈을 당겨 부풀렸고 겨우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2분 동안은 파도의 너울에 실려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렇다. 나는 당시로썬 구하기 힘든 최고급 가죽 비행화를 잃었다. 나는 구명보트를 내 쪽으로 당겨 CO2 탱크로 부풀렸다. 그 망할 물건 안에 들어가려고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처참한 실패였다. 내가 보트의 한쪽 면에 무게를 실으면 그것은 곧 거꾸로 뒤집히며 나를 덮쳤다. 나는 겨우 요령을 터득했고 욕을 쏟아 내며 보트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 때 이미 빌어먹을 보트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비행 헬멧으로 물을 약간 퍼냈다. 그러나 내가 위치를 옮길 때 마다 다시 보트로 홍수가 들이 닥쳤다. 곧 나는 무의미한 짓을 포기했고 하반신을 물에 담군 채 있기로 했다.
 2분이 지나자 기수가 노란 Me.109 한 대가 머리 위로 낮게 날아 왔다. 아마도 그 개자식이 나를 격추했을 것이다. 그는 내게 날개를 흔들었고 나는 코를 실룩였다. 또다시 수분이 지나자 스핏파이어 두 대가 나타나 내 주위를 맴돌더니 영국으로 떠났다. 나는 비행기에 붙은 표지로 그 중 한명이 내 윙맨인 톰 맥거티라는 것을 알았다. 다른 하나는 엉클 샘이었다. 재수 좋게 그들은 내 위치를 무전과 레이더 픽스로 항공/해상 구조대에 알려 줬고 그것은 희망적인 사건이었다. 이제는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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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gdgeschwader 26의 Me-109. JG 26은 서부 전선의 명문 비행단이었다.]

 


 나는 노란색 해상 표시기의 염료로 주위를 약간 물들였고 곧 내 젖은 제복이 그 망할 물질로 뒤덮였다. 염료는 물에서 잘 퍼졌다. 그러나 파란색 제복에 무시무시한 녹색 얼룩을 남기기 시작했다. 나는 시험으로 호각을 불어 봤다. 내 입은 마르고 소금에 절어서 삑삑거리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신호용 거울은 찾을 수도 없었다. 노스 윌드 기지에서 어느 빌어 먹을 놈이 그것을 면도용 거울로 쓰고 있을 것이다. 노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손으로 배를 젖기 시작했다.
 지금 비행사가 지상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는 일의 욕구가 발동했다. 배뇨. 일종의 신사인 나는 바지 단추를 풀고 보트의 가장자리에 무릎 꿇고 서서 볼 일을 보려 했다. 그러나 일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 성가신 행동으로 인해 보트는 뒤짚혔고 나를 또다시 물속으로 쳐 넣었다. 다시 보트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쓰는 동안 나는 신사로 남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영국 해협의 물에 약간의 액체를 추가했다. 나는 물 한가운데서 피부까지 젖고 얼어 죽을 듯 춥고 비참하고 멀미가 나기 시작했지만 살아 있기는 했다.
 약 40분 후 배의 엔진 소리가 내게 다가오는 것이 들렸다. 내 첫 번째 반응은 일어서서 미친 듯 손을 흔든 것이다. "여기야! 여기 있어!" 그러나 경험은 고무보트가 매우 불안정한 물건임을 가르쳐 줬다. 그래서 나는 앉은 채 망할 호각을 불려고 했다. 다음 순간 구조정이 내 옆으로 왔을 때 나는 그들이 적인지 아군인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다행이 그들은 아군이었다. 건장한 선원들이 내 보트에 갈고리를 걸고 구조정의 선체 옆으로 들어 올렸다. 그리고 수병 두 명이 더 와서 나를 갑판 위에 끌어 내렸다.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누군가 두터운 담요를 내 어깨에 둘렀다. 그리고 의무병이 내게 괜찮은 지 물었다. 다치거나 화상 입거나 터진 곳이 없는 지 확인했다. "심하진 않아," 나는 벤치에 풀썩 앉으며 말했다.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 때 그 의무병은 내 손에 양철 컵을 쥐어 주며 그 안에 든 검은 내용물을 마시라고 했다. 처음에 나는 그것이 커피라고 생각했다. 한 모금 마신 후 나는 거의 뱉을 뻔 했다. 와우! 그것은 블랙스트랩 해군 럼주였다. 한 150도는 되는 듯 했다. 나는 온기가 발끝까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타오르는 기분이었다. 이런 걸 낭비할 순 없다. 그래서 그것을 들고 해치 아래로 내려갔다. 이런 맙소사, 이렇게 독할 수가. 그 양철 컵은 최소한 반 파인트는 되는 분량이었다.
 내가 주변을 인식하기 시작하자 거기에는 이미 영국 조종사 3명이 있었다. 그리고 독일군도 2명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담요를 뒤집어쓰고 컵에 든 럼주를 마시고 있었다. 독일인들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영국 조종사들은 독일어를 전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구조를 축하하며 건배했다. 그리고 술을 제공한 영국 해군을 위해 다시 건배했다. 어찌 됐던 그 날은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출처: Dunn, William R, Fighter Pilot : the First American Ace of World War II, 6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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