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선의 라이트닝 (3) Air Combat Stories



 나는 랄프의 조언을 가슴깊이 새기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다음 임무에서 제로와 붙었을때 나는 드디어 기총을 쐈고 무언가를 맞췃다. 그러나 랄프가 가르쳐 준 방식과는 달랐다. 그것은 B-25 "빌리 미첼"의 저고도 기총 소사 임무를 호위하던 중 일어났다.
 아마 B-25는 2차대전 초기 지미 둘리틀이 토쿄를 폭격할 때 사용한 폭격기로 널리 알려져 있겠지만 기총 소사에도 뛰어난 기체였다. 나는 그들이 50 구경 기관총 12정과 75 밀리 기관포 한 문을 동시에 전방으로 발사하는 것을 본 적 있다. 3대가 V자로 대형을 이루어 나무 높이에서 적지를 쓸고 지나가면  서 있는 것이 남지 않았다. 오직 한줌의 파괴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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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5H의 기수. 기수에 폭격수 실 대신 75mm 기관포 1문과 12.7mm 기관총 4정이 설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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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5H의 기총. 14정의 기관총이 있지만 전방으로 발사 가능한 것은 상부 포탑을 포함해도 10정 뿐이다.]

 

 


 그날 약 20대의 제로가 B-25에 달려들었다. 편대장과 나는 제로 두 대를 추격했고 그들은 우리가 오는 것을 보자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졌다. 우리는 가까운 쪽을 쫓았고 그는 거의 직선 비행을 유지했다. 나는 그 제로가 왜 스플릿 S를 안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제로를 추격할 때 그들은 항상 그렇게 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 않았고 편대장의 기총에서 첫 번째 점사가 나오자 제로는 폭발했고 수많은 조각들로 분해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반쪽만 남은 동체와 한쪽 날개가 아래의 정글로 떨어지면서 분잡한 지그재그 형태로 불과 연기의 궤적을 그렸다. 그것은 경외롭고 눈길을 고정시키는 광경이었다.
 "이건 확증이군," 그는 무전기로 말했다.
 "그렇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그 러나 제로의 추락을 보는 동안 우리는 등 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다음 순간 제로 두 대가 사신처럼 돌진했고 탄막이 우리를 감쌌다. 급강하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우리는 둘 다 그렇게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저고도에 있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강하할 수 없었고 곧 세차게 당겨 올려야 했다. 나의 눈은 완전히 깜깜해졌다.
 시력이 회복 됐을 때 나는 정글위로 겨우 20 피트 정도 떨어져 있었다. 나는 스로틀을 방화벽까지 밀치며 250 mph로 고속 상승했다. 나는 그 상태에서 제로가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행히도 평소처럼 뇌운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 다른 제로가 고공에서 공격하면 숨을 수 있게 나는 구름 가까이에 머물렀다. 편대장을 불렀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나는 구름을 낀 채 상승을 계속했다.
 그때 나는 다른 비행기를 봤다. 그것은 내 앞에 있었고 거리가 멀어 희미하게 보였다. 나는 윤곽을 통해 P-38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제로일 가능성이 높았다. P-38의 형태는 매우 특징적이어서 절대 혼동할 수가 없었고 전투시 그것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었다. 적이든 아군이든 내가 어느 편인지 알아냈다.
 무전기에서는 교신이 계속 흘러 나왔고 나는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다른 비행기들을 볼 수 없었다. 나는 분대장을 찾아서 편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제로를 봤지만 아직 나를 모르고 있는 게 확실했다. 나는 그를 추격하기로 했다.
 나는 출력을 최대로 올리고 라이트닝을 그에게 향했다. 내가 사정 거리에서 아직 1500미터(약 500야드)1는 족히 떨어져 있을 때 그는 나를 알아 차렸다. 그리고 재빨리 가장 가까운 구름층으로 날아갔다. 이제 내가 사거리에 도달하는 게 먼전지 그가 구름에 들어가는 게 먼전지 경주가 시작됐다. 나는 공격하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었고 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구름 속에 숨는 것이 그에겐 최상의 선택이었다.
 나는 출력을 "전시 비상"까지 완전히 올렸다. 이제 내가 사거리에 닿을 때까지  엔진이 버텨 주기를 빌어야 하는 상황이다. 나는 급속도로 거리를 좁혔고 그의 윤곽은 건사이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내 손가락은 발사 단추 위에 굳게 자리를 잡았다. 조금만 더, 제로씨, 그리고 넌 내꺼야, 나는 속으로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목표에 도달할 것임을 알았다. 그는 구름에서 단 몇 초 거리에 있었고 나는 아직 사거리 밖이었다. 그는 분명히 경주에서 이길 것이고 우리는 둘 다 그것을 알았다.
 그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나를 떨쳐 내려는 듯 그는 일련의 곡예비행을 시작했다. 스냅 롤과 슬로우 롤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번갈아 가며 실시했다.
 최소한의 기회가 하나 남아 있었다. 나는 기수를 높이 들어 올린 채 두 개의 발사 단추를 누르고 그대로 유지했다. 제로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예광탄이 아치를 그리며 가로지르는 것이 보였다. 그가 흐릿하게 사라지는 순간 예광탄이 쫓아 들어갔다. 그것은 기적적인 타이밍과 탄도의 합작이었다. 제로는 사라졌지만 나는 폭발을 볼 수 있었다. 한순간 구름 속이 밝은 적색과 오렌지색으로 빛났고 회색 안개가 흩어 졌다.
 나는 칵핏 안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잡았다! 잡았어!" 나는 드디어 제로를 격추했다! 나는 의기양양해졌다. 나는 이제 내가 이길 수 있음을 알았다. 제로 충격은 사라 졌다. 그러나 마음 깊이 이상한 기분도 들었다... 그것은 아슬아슬했다. 그는 거의 경주에서 이기고 빠져 나갈 뻔 했다. 나는 그에게 미안함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아주 비슷한.
 그날 플리잉 나이츠 비행대대는 다수의 확증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나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날 내 건 카메라는 멋들어지게 작동해 줬다. 그러나 거기에 찍힌 것은 크고 아름다운 구름에 긴 연사를 가하는 장면뿐이었다. 나는 탄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수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제로나 폭발은 나오지 않았고 구름만 찍혔다.
 "이봐 커크, 네가 그 큰 구름을 쏜 것은 확실해," 한 조종사는 그 필름을 보자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임무에서는 더 안좋은 일도 일어났다. 내 편대장은 임무를 마친 후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롤을 실시하다 추락했고 결국 죽었다.
 이런 일들은 나를 실망시켰다. 우리의 대장인 존슨 대위는 이것을 눈치 챈 듯 했다. 다음 날 그는 나를 불러 한동안 자신의 윙맨으로 비행하라고 말했다. 제럴드 존슨 대위는 2차대전 최고의 전투기 에이스 중 하나였고 또한 뛰어난 지휘관이었다. 그의 최종 격추 기록은 확증 승리 22기였다. 그는 부대를 탄탄하게 이끌었으며 자신의 조종사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는 약간 투박한 면이 있었고 말치레가 없었다. "내 옆에서 내가 하는 걸 잘 봐," 그는 우리가 이륙 준비를 할 때 지시했다. 8대로 이루어진 편대가 뉴 기니 북쪽 해안에서 전투기 소탕 임무를 수행했다.
 우리는 약 2만 피트 상공에서 해안을 따라 비행하고 있었다. 한 시간이 약간 넘었을 때 누구보다도 먼저 존슨은 두 기의 제로를 포착했다. 그는 내게 따라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날은 보조 연료 탱크가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강하했다.
 제로는 우리보다 5000피트 아래에 있었고 나는 거의 후방에 올 때까지 그들을 보지 못했다. 한 기가 다른 한 기보다 약 50 야드 뒤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어느 쪽도 우리를 보지 못했다고 확신했다. 존슨은 사격하지 않고 그의 프로펠러가 사실상 제로의 꼬리를 씹을 때까지 접근했다. 마침내 그가 포문을 열자 순식간에 날개 하나가 떨어져 나갔고 몇 초 후 일본 전투기는 격렬한 폭발 속에 분해됐다.
 나는 전쟁이 끝난 후 초기형 제로에는 우리 전투기들과 달리 자동 밀폐 연료 탱크나 조종사 보호 장갑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토록 맹렬한 화력에 강타 당한다면 어떤 전투기든 분해 될 것이다. 우리 비행기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커클랜드. 그리고 이제부터 자네도 이렇게 해 주길 바라네," 그는 무전기를 통해 조언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는 가까운 거리에 떨어진 나를 보며 씩 웃었다.
 "예 알겠습니다," 나도 역시 웃으며 답했다.
 (계속)


  출처 : Kirkland, Richard C., Tales of a War Pilot , 1999, 14-16



  


  역자 주
    1. 실제로 500야드는 약 457미터 밖에 안된다. 아마 원문에 feet가 meter로 잘못 표기 되어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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