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2차대전 에이스(4) Air Combat Stories



 1941년 8월 27일 아침, 아직 어두운 밤이었다. 배트우먼(나는 WAAF를 그렇게 불렀다)이 내 숙소의 문을 노크 하더니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 겁나게 밝은 불을 켰다. "4시입니다," 그녀는 신이나서 말했다. "한 시간 내에 분산소에 가야 합니다. 지금 일어나세요, 어서요." 그리고 펄펄 끓는 차 한 잔을 내 코에 들이댔다. 새벽 4시, 이런 시간에 어떻게 저리도 신이 날 수 있을까. 나를 깨우는 게 비정상적인 쾌락을 제공하는 듯하다. 나는 한 쪽 눈을 뜨고 그 여자를 봤다. 작고 땅딸막하다. 영국 공군이 이런 일로 채용하기 딱 적합해 보인다.
 "그래, 그래, 일어났어," 나는 졸면서 대답했다. "날씨는 어때?"
 하 늘은 극도로 투명하고 별이 반짝인단다. (엄청 시적이군) 새벽이 곧 밝을 것이고 눈부시게 화창한 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얼어 죽을, 나는 생각했다. 왜 비가 오고 안개가 깔리지 않는 거지. 그러면 우리 비행대대는 출격 중지나 대기 해제 될 것이고 나는 몇 시간을 더 잘 수 있을 텐데. 오늘은 아니다. 아침을 먹으려면 침대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 그 WAAF가 복도를 내려가서 다른 조종사의 방을 노크하는 것이 들렸다. "knocking up"이란 그런 것이다. 영국에서 그 말은 누군가를 깨운다는 뜻이다.
 나는 겨우 침대에서 나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오래된 비행복을 입었다. 그리고 아침으로 뭔가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우리 조종사 몇 명은 이미 와 있었다-토미 맥거티, 엉클 샘 모릴로, 지미 크롤리, 거시 데이먼드, 그리고 피트 프로벤자노. 몇 분 후 다른 조종사들도 뒤따라 왔다. 나는 배행대대 인원이 그렇게 많이 있는 걸 보고 약간 놀랐다; 대개 이 시간이면 4명이나 6명만 대기시킨다. 그래서 나는 무슨 일인 지 알고 싶어졌다. 엉클 샘은 오늘 아침 서커스가 잇을 것이고 비행대대 전체가 출격한다고 했다. 그것이 그가 아는 전부였다.
 더 많은 WAAF가 우리의 아침을 친절하게 가져다 줬다. 소세지 두 개(90 퍼센트는 빵으로 채워지고 10 퍼센트는 고기 혼합물), 내가 진심으로 싫어하는 망할 프라이드 토마토, 토스트, 잼, 그리고 뭔가 짭잘한 액체가 있었는데 영국인들은 그것을 커피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불평해봤자 대답은 똑같았다: "지금 전쟁 중인 거 몰라?" 그래, 지금 전쟁 중이지. 우리는 자주 떠올렸다. 독일군은 훨씬 잘 먹고 있을 거라고; 아마도 루프트바페로 전출 가는 게 나을 것이다. 한 가지 얘기하자면 한 달에 한 번 계란이 지급됐다; 그 날은 행정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는 10분만에 끝났다. 우리 중 6명은 캔버스가 쳐진 조지 브라운 대위의 작은 트럭에 타고 노스 윌드 기지 반대쪽에 있는 분산소로 이동했다. 나머지는 패디 우드하우스 소령의 차를 타고 갔다. 그에게는 참모 차량이 할당 되어 있었다. 분산소에서 우리는 편대와 분대 위치를 지정 받았다. 나는 Blue 3였다. 내 기체는 스핏파이어 Mk IIA, 코드 레터 XR-D, 시리얼 넘버 P7308이었다. 나는 주로 XR-D나 XR-T에 탑승했다. 둘 다 좋은 기체였지만 내 생각에 XR-D가 약간 더 나았다. 우리는 낙하산과 비행 헬멧을 들고 기체를 점검하러 갔다. 작전병이 No. 11 전대에 No. 71 "독수리" 비행대대의 대기 상태를 보고했다.
 기장은 이미 내 스핏의 엔진을 예열해 놓았다. 그는 점검 결과 이상 없음을 보고했다. 나는 왼쪽 날개뿌리로 올라가서 하네스를 펴고 낙하산을 조종석에 넣은 뒤 안으로 들어갔다. 연료 게이지를 점검한 후 매스터 스위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스위치를 켰다. Ki-Gas 펌프를 풀었지만 닫은 상태로 두었다. 그 다음 스로틀, 혼합비, 프로펠러 피치를 급시동 상태로 조정했다. 무전기 선과 산소 튜브를 꽂고 비행 헬멧을 건사이트 위에 올려놓았다.
 지도함의 지도를 점검하고 방풍창 위로 손을 올려 반사경을 조정했다. 엔진 냉매의 온도는 85도로 정상이었다. 유압과 산소압도 제대로 되어 있었다. 그다음 좁은 칵핏에서 빠져 나와 비행기 주변을 돌며 육안 점검했다. 모든 게 정상, 준비가 됐다. 나는 갈색과 녹색으로 위장된 XR-D의 동체를 가볍게 토닥거렸다. 그 때 이미 새벽이 왔고 하늘은 완전히 밝아져 있었다. 나는 기장에게 정비 약식 700을 서명해 주고 분산소에 돌아왔다.
 이제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다. 망할, 난 기다리는 게 싫어! 나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의자에 앉아서 남들처럼 몇 분이라도 더 눈을 붙이려 했다. 확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작전 전화가 울렸을 때 나는 살아났다-우리 모두 그랬다. 비행대대장은 전화로 달려갔고 11 전대의 참모가 서커스에 대해 브리핑했다. 소리를 죽인 채 몇 분간 얘기한 후 패디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급하게 메모한 쪽지를 들고 브리핑 칠판 앞에 섰다.
 "자, 제군들," 그는 시작했다, "이번 작전은 서커스 86이다. 우리 비행단은 릴의 철강소를 폭격하는 블렌하임 9대를 호위할 거야. 우리는 고공 엄호고 다른 비행대대 두 개는 근접 엄호. 정보에 의하면 최소 2개 비행대대의 적기가 올 거야. 아마도 아브빌 애들이겠지. 그러니까 두 눈 제대로 뜨고 있어. 그리고 말야 독일기를 보면 먼저 자기 콜 사인부터 대고 방향과 고도도 보고해. 그냥 "Bandit"라고만 하면 서커스 전체가 들썩 거려. 엔진 시동은 06:00, 10분 후. 노스 포어랜드 상공에서 폭격기와 합류. 문제가 생기면 신참들은 분대장한테 꼭 붙어 있어. 질문? 없어? 좋아, 가자!" 패디의 브리핑은 짧고 듣기 좋고 요점만 말했다.
 문을 박차고 우리를 기다리는 비행기를 향해 가는 동안 오래된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내 스핏으로 올라 갈려는 찰나 작전병이 뛰어 나와  패디에게 가서 무언가 얘기했다. 패디는 우리에게 팔을 흔들었다. 뭔가 일이 있어서 작전이 연기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분산소로 돌아와 더 기다렸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만반의 준비가 됐는데 임무가 연기된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그 이유를 모를 때는 특히 그렇다. 대개는 폭격기 친구들의 문제다. 그 트럭 기사들은 제대로 하는 게 없다. 그래서 걔네들은 폭격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의 비행기 안에 승무원 전부를 몰아넣고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하는 지 배워야 한다. 훨씬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줄 안다면 전투기를 탈 것이다. 우리는 조종사인 동시에 항법사이자 사수이며 때때로 폭격수 노릇까지 한다.
 우드하우스는 전화를 받고 돌아왔다. 07:00까지 연기라고 한다. 또 다시 한 시간 동안 앉아서 땀흘려야 한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나는 다시 자려고 했다. 그러나 핍스퀵이 내 무릎 위로 뛰어 올라 얼굴을 핥았다. 그리고 그 큰 갈색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서 딱딱한 사탕을 꺼내줬고 그는 그것을 받고는 고맙다는 뜻으로 꼬리를 흔들었다. 그는 무릎에서 내려와 구석에 있는 자기 집에 갔고 아드득 바드득 소리를 내며 사탕을 먹기 시작했다.

 현재 시각 08:15. 나는 18,000 피트 상공에서 내 비행대대와 프랑스 도시인 릴 부근을 날고 있다. 우리는 대형 내에서 고공 엄호를 맡고 있고 임무는 후상방에서 기습 공격하는 적 전투기로 부터 9대의 블랜하임 폭격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 네즈 곶 15,000 피트 부근에서 프랑스 해안을 통과했다. 그리고 세인트 오메르를 향해 18,000 피트로 상승했고 다시 릴의 찰강소로 기수를 돌렸다. 총 9대의 폭격기와 36대의 전투기가 서커스 86을 구성하고 있었다.
 나보다 훨씬 아래 흩어진 구름 사이로 밝은 섬광이 보인다. 독일의 88mm 대공포는 평화로워 보이는 녹색 평원에서 발사됐다. 거무스름한 갈색 폭발은 때때로 상당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대개 우리보다 약간 낮고 뒤에서 터졌다. 내 스핏파이어에서 뒤돌아 보니 어두운 연기의 줄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날아온 항로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프랑스 해안을 통과했을 때부터 독일군은 계속 사격을 가했다.
 비행대대장은 넓은 V형 전투 대형으로 비행하라고 지시했다. 우리는 블렌하임 위에서 고도를 바꿔 가며 좌우로 왔다갔다했다. 비행대대장이 분대장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마다 그의 목소리가 내 이어폰에 뚜렷이 들렸다.
 "여기는 Parson Leader. Parson White 분대는 그대로. White Two는 처지지 마. Blue 분대는 너무 멀어. 대형 좁혀."
 나 는 White 2가 지시를 받고 제 위치에 오는 지 확인하려고 대형의 오른 편, A 편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지시대로 움직였다. 뒤 처지는 기체가 없는 지 확인하는 것이다. 낙오되는 기체가 생기는 것은 알아채기 어렵다. 단지 사라져 버린다. 그들은 적 전투기들에게 손쉬운 먹이가 되어 격추 당한다. Blue 분대는 지시 받은 대로 진로를 변경해서 고공 엄호 대형의 틈을 메웠다.
 패디의 갈라진 목소리가 다시 무전기에서 흘러 나왔다: "Parson 대대, heads up!. 빨간 대공포다. 109를 찾아."
 우 리 뒤에서 붉은 대공포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별로 위험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적 전투기가 주위에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이 붉은 시각 표지와 무선 교신으로 유도된다. 고동색 대공포는 아직도 계속 발사되고 있었고 붉은 연기와 섞였다. 그 붉은 폭발을 볼 때마다 나는 등골까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10분 내에 내 인생이 끝날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화창하고 아름다운 햇빛이 가득한 하늘에서 나를 죽이려고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거나 내가 그들을 죽이려고 기다린다는 것은 도무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독일군도 같은 기분일까 생각했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계기판에 손을 뻗어 반사식 건사이트의 스위치를 켰다. 유리판에 옅은 오렌지색의 원과 점이 나타나 내 눈 앞에서 빛났다. 나는 건사이트의 폭(32 피트)과 사거리(250 야드) 설정을 다시 점검했다. 그리고 연료계를 확인했다. 남아돈다. 고출력으로도 아직 한 시간은 충분하다. 그 다음 나침반 링을 현재 진로와 반대, 영국으로의 귀환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런 간단한 주의만으로 공중전 뒤에 생기는 방향 감각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종간의 기총 단추를 "사격"으로 눌렸다. 나는 싸울 준비가 됐다.
 나는 계속 대형의 뒤에서 S자를 그리며 비행했다. 캐노피의 양쪽을 차례로 주시하며 후방과 상방을 경계했다. 멀리 아래에는 근접 호위를 담당한 두 비행대대가 9대의 폭격기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항로로 비행하고 있었다. 작고 검은 스핏파이어들은 위협적으로 보였다.
 "Parson Leader. 여기는 Blue One. 7시 방향에 109 세 대!" 나는 고개를 왼쪽 뒤로 홱 돌리고 하늘을 탐색했고 밝은 색깔의 작은 점이 세 개 보였다. 우리보다 4,000 피트 위에서 비행 중인 적기였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항로로 날고 있었다. 뒤에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분명 뒤처지는 기체를 공격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
 놀랍게도 내 오른쪽 날개 앞에 갑자기 하얀 불꽃이 채찍처럼 날아 왔다. 나는 스로틀을 끝까지 밀면서 조종간을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인 후 뒤로 당겼다. 기체는 상승하며 급선회했다. 나는 무전기를 "전송"으로 전환했다. 내안의 흥분을 애써 억누르면서 차분한 어조를 천천히 말했다, "Parson 대대. 여기는 Blue 3. 6시 상방에서 기습!" 최고공 편대의 임무를 달성했다. 나는 내 비행대대와 서커스 86의 다른 기체들에게 경보를 전파했다. 최초로 공격한 적기에 대해서는 좀 늦었지만 후속 Me.109는 제대로 경보했다.
 내 아래에는 더 이상 고공 엄호 대형이 존재하지 않았다. 비행대대의 각 분대는 흩어졌고 넓은 V자 대형은 깨졌다. 그들은 모두 2기, 3기 혹은 4기의 그룹으로 뒤섞였다. 각 그룹은 얽히고설키면서 공중전은 개개인의 전투로 전개됐다. 공격하는 독일기는 우리를 향해 직선 강하로 호위대를 뚫고 폭격기에 닿으려 했다. 첫 번째 109 네 대의 편대장이 급강하하면서 내게 재빨리 사격을 가했다.
 대형의 오른편에서 하얀 연기가 길게 그려졌다. 우리의 스핏파이어 중 한 대가 글리콜을 흩날리며 급강하했다. 방열기나 엔진 냉각기에 맞은 것이다. 그는 손상된 기체로 프랑스 해안을 향했다. 엔진이 멈추기 전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공격이 시작된 지 수 초만에 사격에 맞는 일은 간혹 일어난다; 운없는 누군가가 먼저 희생된다. 



                            4568431_Bf109--Spitfire-u11_1342.jpg

                                                             [스핏파이어와 Me-109의 전투를 묘사한 그림]


 다른 독일기 네 대가 돌진하며 전투에 가담했다. 청백색이 칠해진 동체 하부가 아침 햇살에 빛났다. 뭉툭하고 각진 날개에 칠해진 검은 십자와 가장자리의 하얀 무늬가 보였다. 메서슈미트의 기수는 모두 밝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우리는 그 독일 부대를 알고 있었다. 전에도 전투에서 만난 적 있다-"아브빌의 아이들." 대부분의 독일 비행기는 Me. 109E였지만 신형 Me.109F도 약간 있었다.
 A 편대의 스핏파이어 한 대(내 생각에 조지 브라운 대위였던거 같다.)가 새로운 적기 네 대를 맞으러 상승했다. 나는 그의 기관총 8정에서 발사된 0.303 인치 탄들이 세 번째 109의 배면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꼬리 날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동체가 두 조각났다. 그리고 20mm 기관포의 탄약실이 피탄되어 왼쪽 날개가 터져 나갔다. 다음 순간 그 메서슈미트의 캐노피가 사출됐다. 적 조종사는 칵핏 밖으로 나왔다. 나는 잠깐 동안 그가 공중을 낙하한 후 전투 고도 보다 훨씬 아래에서 낙하산이 펴지는 것을 지켜봤다. 그가 어떻게 그 109에서 산 채로 나올 수 있었는 지 나는 모른다. 운좋은 놈.
 멀리 다른 편에서는 큰 불꽃이 터졌다. 단지 불꽃뿐, 그게 다였다. 누군가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나는 그것이 스핏파이어인지 109인지 알 수 없었다. 파편들, 비행기와 그 조종사의 잔해가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다.
(계속)



 출처: Dunn, William R, Fighter Pilot : the First American Ace of World War II, 7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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