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al Forces Section
4C

알기 쉬운 항공모함 이야기(4)
글/ 신용주



항공모함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사상 최강의 전력이라고 불리는 미 해군 항공력의 상징
니미츠급 항공모함에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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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항공모함은 크게 소형, 중형, 대형 항공모함으로 나뉘어 지는데,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만이 보유한 대형 항공모함의 범주에 들어간다.
항공모함의 강력한 힘이 항공모함에 탑재된 전투기 개개의 성능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대로 된 전투폭격기로 이루어진 전투비행단을, 그것도 널찍한 갑판에서 마음 놓고 수많은 숫자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위력이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것이다. 이처럼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항공모함 중 최대의 크기와 화력을 자랑하는 항공모함이 바로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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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군수지원함으로부터 전투물자를 이송받기 위해 선속을 조정 중인 니미츠. 제 아무리 항속거리가 무한대인 원자력 항공모함이라도 결국 그 함을 운용 유지하는 것은 인간이기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물자공급은 함 운용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네임십인 니미츠(Nimitz, CVN 68)를 시작으로 9번함인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CVN 76)이 현재 운용중이며 건조중인 조지 H.W. 부시(George H.W. Bush, CVN 77)를 포함하면 총 10척이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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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펼친 페이지로...(FULL은 아님)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 개요도
오른쪽 방향으로
50구경 기관총
승무원 생활공간
시스패로 미사일 발사기
예포
캐터펄트 배관실
제트분사전향기
캐터펄트 발사통제소
항공기 엘리베이터
주갑판
항공기 엘리베이터
제트분사전향기
아일랜드(함교)
이동크레인
대공탐색레이더
항공기 엘리베이터
Mk7 모드3 어레스팅 기어 엔진
시스패로 발사기
비행대대 대기실
보트보관실
제트엔진 정비실
팔랑크스 근접무기체계
러더
프로펠러
착륙신호 장교 플랫폼
미사일 무장 플랫폼
주엔진실
광학착륙장치
캐터펄트 증기관
팔랑크스 근접무기체계

네임십(Nameship, 동급 함정 중 가장 먼저 건조된 함정)인 니미츠호의 경우 1968년에 건조 계약이 이루어진 아주 오래된 배이지만 아직까지 그 기본적인 형상은 존 F 케네디 이후로 변하지 않고 있다.
사실 항공모함의 기본 배치 및 설계는 (원자력 기관을 탑재하지 않은) 별도의 시리즈 개념 없이 1대만 지어진 통상 항공모함이자 ‘빈 존’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존 F 케네디 호에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존 F. 케네디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2003년에 퇴역했어야 할 물건이지만 니미츠급 이후 차기 항공모함 선정이 늦어지고, 무엇보다 미국이 세계 곳곳에 전쟁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항공모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퇴역이 미뤄지고 말았다. 현재 모항에서 수명연장공사를 받고 있으며 이 공사가 끝나면 최소 40년 이상은 더 운용이 가능하다고 하며, 2005년 현재 모항인 노포크에 돌아와 휴식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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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CV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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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6>
존 F 케네디와 니미츠의 GA(General Arrangement). 한눈에 봐도 각종 장비의 배치에 별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니미츠의 제원 
니미츠는 2기의 원자력기관으로 4개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진다. Length O.A 즉 배 전체 길이는 332.8미터이며 비행갑판의 폭은 76.8미터를 자랑한다. 만재배수량은 9만7천 톤이며 속도는 최대 30노트 이상을 낼 수가 있다.
이러한 니미츠는 85대의 항공기를 실을 수 있으며 자체 방어무장으로 시스패로 발사기 4대와 팔랑크스 CIWS 3기를 장착하고 있다.

니미츠의 탄생
니미츠급은 한때 미 해군의 주력함이자 세계 최강으로 불릴 만 했던 엔터프라이즈급에 비해 많은 면에서 발전이 있었다. 하지만 미국이 최초로 운용한 실전배치 항공모함이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원자력기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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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2004년 대서양에서 열린 마제스틱 이글(Majestic Eagle) 2004에 참가하기 위해 항주 중인 엔터프라이즈. 건조된 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항모지만 아직 엄연히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니미츠급에 비해 운용비가 많이 드는 것은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 있다.

원자력 기관이 무한대 항속거리와 엄청난 속도를 제공하여 주는 놀라운 기관이었지만 그에 만만치 않게 문제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항공모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넣을 수 있으면서도 배를 가동시킬 만큼의 힘을 발휘할만한 원자로를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이기도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해군 기술자들이 선택한 것은 조그마한 원자력 기관을 여러 개 만들어 배 속에 심자는 것이었고, 결국 8개의 원자로를 배 속에 밀어 넣게 되었다.
결과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당시 세계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이라는 별칭을 따냄과 함께 냉전시대, 미국의 치열한 적국(敵國)이던 소련에게 미국은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기름을 때서 움직이던 통상 항공모함에만 익숙하던 이들에게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엔터프라이즈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원자로였다.
우선 원자로 개수부터 문제였다. 지상에서 두터운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원자로도 위험한 인상을 주는 판에 싸움을 목적으로 한 배에 그것도 8개나 되는 원자로를 싣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다.
일전에 언급했다시피 군함이란 적에게 몇 대 얻어맞더라도 충분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나아가 최악의 경우 침몰 시에라도 주변 아군 함정이나 기타 아군에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 두 개도 아닌 8개의 원자로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돈이었다. 비록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 원자로라고는 하지만 6·70년대 과학기술로는 충분하게 농축된 원심을 만들 수 없었고, 결국 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원심을 갈아줘야 했다.
엔터프라이즈의 경우 거의 7, 8년을 주기로 연료봉을 갈아줘야 했는데 연료봉을 갈 경우 일반적으로 반 년 정도 모항에 묶이게 되므로 그 때의 교체 비용은 물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전략 전술적 기회비용 역시 너무나 컸다. 이처럼 높은 퍼포먼스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붓기 힘들어진 미국은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신형 항모 개발에 나서게 되고 그리하여 니미츠가 등장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비용 절감형으로 만들어질 니미츠급이었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덕에 니미츠
는 엔터프라이즈급 이상의 성능을 가진 항공모함으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원자로 역시 발달된 기술 덕에 설치대수를 2대로 줄이고 핵연료봉 교환주기도 13여년, 나아가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CVN-72)부터는 26년으로 대폭 늘어남으로써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현재 니미츠급 항공모함은 총 9척이 취역해 있으며 (10번째 항모 조지 부시호는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고 한다.) 현재 각기 함대에 배속되어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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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현재 건조 중인 조지 H.W. 부시(CVN 77)의 설계안. 조지 H.W. 부시를 마지막으로 니미츠급 항모 제작은 끝이 나고 신형 항공모함 CVX 또는 CVNX라 불리우는 신형 항모사업이 본격 추진된다.